(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일본은행(BOJ)이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을 도입하면 한국과 중국, 대만에 특히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UBS의 만수르 모히-우딘 수석 외환전략가가 전망했다.

모히-우딘 전략가는 싱가포르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타임스에 15일(현지시간) 실은 기고에서 "BOJ의 과감한 완화책은 아시아의 정책 당국자들이 자국 통화의 지나친 절상 속도에 대해 경계하게 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대만, 중국이 특히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BOJ의 통화완화로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다면 세 나라와 일본 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한국, 중국 등과 겪고 있는 영토 분쟁에 환율 방어를 위한 갈등까지 겹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모히-우딘 전략가는 오는 21~22일 예정된 BOJ의 올해 첫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 끝나면 BOJ가 더욱 과감한 정책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강력한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보다 비둘기파에 가까운 총재를 임명해 BOJ를 움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신임 BOJ 총재는 해외 자산을 매입하거나 엔화 환율 목표치를 설정하는 등 비전통적인 정책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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