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세계 경제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기업 실적 호조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세계은행은 전날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에서 2.4%로 하향했다.

여기에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 국채가격은 연일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연방준비은행이 있는 모든 지역에서 지난 1월 경기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했다면서 소비지출이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월 주택시장지수가 전월과 같은 4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8을 예상했다.

작년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0.3%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유가는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감소하자 약 4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대형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3.66포인트(0.17%) 하락한 13,511.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29포인트(0.02%) 상승한 1,472.6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7포인트(0.22%) 높아진 3,117.5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의 실적 호조에도 세계은행이 전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에서 2.4%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부진한 회복세가 세계 경제의 진전을 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채 한도 증액을 둘러싼 우려도 주가 상승을 억제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분기에 순익이 급증해 28억9천만달러를 나타냈으며 주당 순익은 5.6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92억4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53% 증가했다.

JP모건은 56억9천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53% 늘었다고 발표했으며 주당 순익은 1.39달러로 예상치 1.16달러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4% 이상 올랐으며 JP모건은 1%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4% 넘게 오르며 다시 500달러를 회복했다. 스티펠 니컬러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그러나 애플 주가 목표치를 각각 725달러, 72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휴렛-패커드(HP)는 오토노미와 EDS가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에 4%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HP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매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전일본공수(ANA)가 전날 늦게 배터리 장애로 787드림라이너 여객기를 긴급 착륙시켰다는 보도에 3% 넘게 하락했다.

다음날에는 BoA와 씨티그룹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부채 한도 증액 불확실성 우려 속에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1.818%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내린 3.01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하락한 0.739%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과매도 분위기가 상존한 가운데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여기에 미국 정치권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우려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변 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에도 국채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이끌어낼 만한 촉매제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여전히 위태롭고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2012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3%로 올해와 거의 비슷하지만 2014년에는 3.1%, 2015년에는 3.3%로 점차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특히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종전 추정치 1.5%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유로존은 지난해(-0.4%)에 이어 올해(-0.1%)도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망한 2013년도 성장률은 0.7%였다. 미국은 1.9%로 종전 추정치보다 0.5%포인트 내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베이지북 결과는 국채시장이 `안전지대`임을 재확인했다면서 임금과 물가가 잘 제어되고 있어 Fed가 계속 양적완화(QE)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음을 나타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여기에 재정절벽 불확실성으로 연휴 소비지출이 활기가 없었기 때문에 국채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만한 요인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와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의 전날 발언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엔화는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엔 급락 우려 발언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8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13달러보다 0.002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7.4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28엔보다 0.86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8.3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8.85엔보다 0.46엔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전날 "유로 환율이 위험할 정도로 높다"고 발언해 유로화 약세를 견인했었다면서 이날도 융커의 발언이 유로화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월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나타냈으나 고용시장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고용시장의 지지부진한 모습은 Fed의 최대 골칫거리다.

한 시장관계자는 "베이지북 결과는 달러화의 대 엔화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면서 "이날은 지난 2개월 동안 12%나 급등한 달러화 이익실현 매물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1-22일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 조정한다면 엔화 매입세가 재차 강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밖의 감소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96센트(1%) 오른 94.24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18일 이래 최고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여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90만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 역시 170만배럴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300만배럴과 16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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