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 후반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엔-원 숏커버와 증시 부진에 따른 추격 매도 약화로 달러화가 반등했으나 1,060원선 부근은 고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달러화가 1,060원선을 건드리자 수출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네고물량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1,060원선 부근에서 되밀린 바 있어 제한된 흐름이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베이지북 발표에서 경제 활동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업 실적 역시 명암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66포인트(0.17%) 하락한 13,511.23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점은 달러화 반락에 부담 요인으로 꼽을 만하다. 전일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관련한 달러 매수에 대한 루머가 돌았던 만큼 달러 매도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장중 달러화가 1,050원대 후반에서 좁은 등락폭을 보일 수 있다.

글로벌 환율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는 외환당국의 정책 스탠스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오는 18일 대통령 인수위원회 의견 청취를 하고 나면 자본유출입 규제 관련 조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숏플레이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200원선 부근으로 반등한 상태다. 일본이 다음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를 단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간의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렸다. 엔화 약세 기조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는 남아있어 1,060원선 달러 매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59.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8.70원)보다 1.4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59.00원, 고점은 1,061.7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60원대 초반에서 고점을 형성하며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60원선 부근에서 추가적으로 매수가 따라붙지는 않을 수 있다. 전일 달러화 상승에 기대 롱플레이에 나선 세력이 별다른 롱재료를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주식시장이 부진할 경우 달러화가 1,050원대 후반에서 주거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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