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현대해상을 6년 가까이 이끌어 온 서태창 대표이사 사장이 내달 물러나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17일 "내달 1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서 사장이 내달 4일 주주총회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이 물러나는 것은 한 차례 연임을 포함해 만 6년을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쌓인 피로감 때문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금융권에서 한 회사의 대표이사로만 6년 가까이 일한 사례도 많지 않은데다 임기 만료 시점과 더불어 건강도 예전같지만은 않다는 진단이 이를 뒷받침한다.

서 사장은 지난 2007년 오랜 기간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춰온 이철영 전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현대해상의 조타수가 됐다.

당시 서 사장은 영업부문을 총괄했고 이 전 사장은 경영지원 업무 등을 담당했다.

2010년에는 서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연임됐고 이 전 사장은 자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옮겼다.

서 사장 재임 기간에 현대해상이 가시적인 성장을 거뒀다는 점도 '건강상의 이유' 외에 특별한 사임 배경을 찾기 어렵게 한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서 사장이 대표이사로 일하면서부터 급속한 양적 질적 팽창을 거듭했다.

지난 2006 회계연도에 4조2천억원이던 원수보험료는 2011 회계연도 현재 9조3천억원으로 배(倍) 넘게 불었다.

총자산도 7조2천억원에서 17조6천억원으로 급팽창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에 422억원에서 3천991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편, 현대해상은 전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이철영 전 사장과 박찬종 부사장을 신임 등기이사로 추천했다.

현대해상은 내달 4일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이사를 정한다.

현재로서는 이 전 사장과 박 부사장이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3년간 서태창 사장과 공동대표로 호흡을 맞췄고 이후 현대C&R 등 5개 자회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 부사장은 현재 경영지원부문장과 기업보험부문장을 겸하고 있다.

서 사장이 퇴임 후 자회사를 총괄하는 직(職)을 맡을 것이라는 데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jy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