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가격은 닷새 만에 처음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만7천명이나 줄어든 33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로 시장에서는 37만명을 예상했다.

12월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12.1% 급증한 95만4천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또 공화당이 부채 한도를 단기적으로 증액하는 것을 지지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폴 라이언 하원예산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주가 상승 심리를 부추겼다.

엔화는 일본 당국이 일본은행(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 조정을 계속 압박함에 따라 한때 2년 반만에 처음으로 90엔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BOJ가 다음 주 금융정책회의에서 2개월 연속으로 추가 완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OJ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약 10조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는 미국 지표 호조와 알제리의 정정 불안으로 4개월 최고치에 마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4.79포인트(0.63%) 상승한 13,596.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31포인트(0.56%) 높아진 1,480.9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46포인트(0.59%) 오른 3,136.0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주택지표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강세를 나타냈으며 장 후반 상승폭을 늘렸다.

폴 라이언 하원예산위원회 위원장은 공화당이 부채 한도를 단기적으로 증액하는 것을 지지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씨티그룹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4분기 매출과 주당 순익이 각각 186억6천만달러와 69센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88억2천만달러와 96센트를 예상했다.

증권사 CLSA는 모기지와 관련한 법적 위험이 없어졌다면서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나 크게 줄었다.

BoA는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익이 각각 186억6천만달러, 3센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다음 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4% 넘게 올랐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787기종에 대한 운항중지 명령 소식에도 1% 넘게 상승했다.

애플은 JP모건과 BMO가 주가 전망치를 각각 725달러, 640달러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5일 만에 처음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오른 연 1.874%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9/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5bp 상승한 3.06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높은 0.789%를 기록했다.

미 경제지표 호조와 스페인의 긍정적 국채입찰에 따른 유로존 안정 기대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위축됐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3년과 5년, 28년 만기 국채를 총 45억유로 어치 발행했다. 이는 발행 목표치인 35억~45억유로의 상단에 해당된다. 낙찰금리는 최근 입찰보다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주택시장에 성장 모멘텀이 형성됐다"면서 "고용시장이 개선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미 경제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로존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미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양적완화(QE) 정책을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은 공화당이 신용등급 강등 회피 방안으로 단기적인 부채 한도 증액 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국채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다음 달까지 1.70-2.10% 범위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외환시장= 엔화는 BOJ의 추가 자산 매입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 조정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급락했다.

유로화는 스페인 국채입찰 호조로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7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85달러보다 0.0087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0.1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42엔보다 2.74엔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9.8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8.39엔보다 1.47엔이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달러화는 한때 90.13엔까지 올라 2010년 6월23일 이래 처음으로 90엔을 돌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BOJ의 인플레 목표치 상향 조정을 계속 압박하고 있어 엔화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90엔을 완전히 돌파한다면 다음 저항선은 92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야마구치 순이치 재무차관은 BOJ가 2%의 인플레 목표치를 명시해야 한다고 밝혀 엔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BOJ가 다음 주에 추가 양적완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닛케이 보도가 나와 엔화 낙폭이 확대됐다.

동남아를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BOJ와 인플레 목표치 2%를 문서에 명확히 표시하자는 합의를 이루는 게 정책 목표"라면서 "이는 통화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야마구치 재무차관은 "중기 인플레 목표치를 2%로 명시한 방안을 다음 주 열리는 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정부와 BOJ가 채택할 것 같다"면서 "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BOJ는 다음 주로 예정된 금융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약 10조엔 확대하는 추가 완화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18일(한국시간)자로 보도해 엔화 낙폭이 확대됐다.

유로화는 스페인 국채입찰이 긍정적인 데 힘입어 달러화에 상승했다.

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12월 주택착공실적 호조는 뉴욕증시 강세를 견인하는 등 위험거래에 힘을 실었다

체프델레인포린익스체인지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디렉터는 "유가 상승이 유로화 추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중동 산유국들이 외환보유액의 달러 비중을 줄이는 대신 유로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의 고용 및 주택지표 호조와 알제리의 정정 불안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5달러(1.3%) 오른 95.49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4개월 최고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와 알제리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알제리 정부군 헬기가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억류된 인질 구출을 위해 가스시설에 발포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정부군의 무리한 인출 구출작전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이 알제리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했다고 덧붙였다.

아랍권 언론과 AP 등에 따르면 알제리 정부군은 인질들이 억류된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 가스 생산시설을 공격했으며 정부군 헬기가 가스 시설에 발포해 다수의 인질과 납치범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는 작년에 하루 약 120만배럴의 원유를, 880억 큐빅미터의 천연가스를 각각 생산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알제리 가스시설 인질구출 작전에서 인질 다수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군사작전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불만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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