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일본 당국자들이 환율 관련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엔화 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18일 일본 당국자들이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정책을 주문하면서 엔화 약세를 옹호하자 달러-엔은 심리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진 90.00엔을 상향돌파했다. 환율은 이날 오후에 90.7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 조언자인 하마다 고이치(浜田宏一) 예일대 교수는 BOJ가 지금까지 충분히 정책을 완화하지 않았다며 통화정책은 환율에 영향을 주는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BOJ가 디플레이션을 해소하고자 국채(JGB)를 사들이는 측면에서 할 수 있는 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다 교수는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95.00~100.00엔까지 하락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다만 달러-엔이 110엔까지 높아진다면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은 이날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 아소 재무상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BOJ의 2% 물가목표치 도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일본이 2%의 물가목표를 달성하려면 BOJ가 엄청난 양의 엔화를 찍어내야 한다. BOJ가 엔화를 더 찍어내면 엔화약세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논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다음 주 BOJ 회의 이후 무언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이 엔화 약세를 옹호한 것도 엔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아소 재무상은 다른 국가들이 그들의 관점에서 엔화 약세에 대해 왈가왈부한다고 지적했다.

한 일본계 은행 선임 딜러는 "시장에서는 아소 재무상의 발언을 일본 외환정책이 대외압력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달러-엔 상승에 힘이 붙었다"며 "달러-엔이 오늘 오후에 90.70엔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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