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현대중공업이 1조2천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해양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0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타토일 ASA社와 11억달러(한화 약 1조1천600억원) 규모의 원통형 부유식 선체의 상부설비인 가스생산플랫폼에 대한 계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프랑스 테크닙과 컨소시엄으로 스타토일사로부터 수주한 8억달러 규모의 원통형 하부구조물 공사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이번에 수주한 부유식 플랫폼은 자체 중량만 총 6만4천500t 규모로 가스생산과 저장, 하역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운송 및 설치까지 일괄도급방식(EPIC)으로 공사를 수행한다.

특히 강한 파도와 영하의 추위 등 북해의 거친 해상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최첨단 설계 및 시공과 엄격한 공정관리가 적용된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노르웨이 해양산업표준규정(Norsok)에 따라 제작된다.

플랫폼의 상부구조물은 2만1천t 규모로 하루 2천300만 입방미터(㎥)의 가스와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높이 195m 원기둥 형태의 하부구조물은 16만 배럴(bbl)의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저장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하반기까지 노르웨이 북서쪽 약 300km 떨어진 수심 1.3km 해상인 아스타 한스틴(Aasta Hansteen) 필드에 하부구조물을 설치하고, 2016년 3월까지 상부구조물을 탑재해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종도 부사장(해양사업본부장)은 "향후 석유를 대체할 천연가스 개발사업이 확대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 40여년간의 해양설비 제작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 호주, 사할린, 서아프리카 및 북해지역 등지에서 발주될 유사 공사 수주에도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한 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11기의 초대형 FPSO(200만 배럴급)를 제작, 인도했다.

현재 세계 최대 원통형 FPSO 등 북해용 FPSO 2기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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