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대 중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에 따른 부담과 규제 리스크 등으로 달러화가 쉽게 낙폭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과 엔-원 재정환율을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시작되면서 추가 양적완화 기대와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 조정 등이 예상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90엔대로 올라선 만큼 장중 엔화 흐름이 주목된다. 그러나 여타 국가들이 환율 전쟁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일본 역시 운신의 폭이 넓지는 않은 상태다.

규제 리스크도 조금씩 불거지고 있다. 한은이 인수위 보고를 마치면서 당국이 규제안 발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재완 장관은 지난 19일 '21세기 분당포럼' 강연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서 "자본유출입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서 자본유출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 등 관련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외환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달러화 숏플레이가 제한될 수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3.68포인트(0.39%) 상승한 13,649.70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번주 미국의 한시적 부채한도 증액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심리는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에릭 캔터 공화당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18일(미국시간) "다음 주에 3개월 동안 일시적으로 부채 한도 증액을 승인해 상원과 하원이 예산을 통과시킬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증시와 금융시장은 '마틴 루터 킹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미국 휴장으로 인해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만, 주말 동안 현대중공업이 1조2천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해양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인 스타토일 ASA社와 11억달러(한화 약 1조1천600억원) 규모의 원통형 부유식 선체의 상부설비인 가스생산플랫폼에 대한 계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선박이 아닌 해양설비 수주는 달러 매도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달러화 상단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감을 줄 수 있다.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9.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7.20원)보다 0.5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장중 저점은 1,059.60원, 고점은 1,061.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50원대 후반에서 숏플레이가 둔화되며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 지속 가능성에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당국 규제 리스크와 미국 부채한도 표결에 대한 부담 등으로 달러화가 좁은 등락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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