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등 대외 재료가 많지 않아 보합권 출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오전 중 발표가 예상되는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는 있다.

일본은행이 아베 신조 정부의 압박에 굴복해 강력한 완화정책을 내놓는다면 엔화 가치 절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내에선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선 일본은행이 물가안정목표를 현행 1%에서 2%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추가로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0조엔 이상 늘리거나 무제한 자산매입 발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가안정목표 상향은 어느 정도 예고된 측면이 있으나 이를 넘어서는 놀랄만한 결과가 나온다면 국내 통화정책 방향도 더욱 완화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6일 금융경영인 조찬 강연회에서 엔화 환율의 빠른 하락세에 우리나라 몇몇 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일본은행의 강력한 완화정책과 이에 수반되는 가파른 엔화 약세는 한은의 대응책 마련에 대한 대내외 압력을 높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이틀째 일정인 이날 회의를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전 8시에 시작한다. 통상 통화정책 회의 이틀째 일정이 3시간에서 4시간가량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전 내 회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하고 다보스포럼과 금융안정위원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8시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한뒤 9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한다.

▲美 금융시장 휴장…유럽증시 상승 = 간밤에 뉴욕증시는 마틴 루터 킹 기념일로 휴장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발 훈풍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직전 거래일 종가에 비해 0.43% 오른 6,180.98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57% 상승한 3,763.03으로 장을 끝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이 재정 부채한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 공화당이 재정 부채한도를 높이는데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 합의를 이루리라는 낙관론이 퍼지며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은행에 직접 자금 지원을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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