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심연(fiscal abyss)'이란 표면적으로 16조4천억달러(약 1경7천조원)에 이르는 미국의 방대한 공공부채를 일컫는 말이다.

특히 이 말에는 미국이 얼마 전 '재정절벽(fiscal cliff)' 타협안으로 눈앞의 위기는 벗어났지만, 더 큰 시련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은 지난달 말 급격한 세금인상과 공공지출 삭감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것을 막고자 6천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절벽(Fiscal Cliff) 합의안을 극적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중국의 신화통신은 최근 논평을 통해 "미국이 '재정절벽'에서 떨어지는 사태는 피했지만, 어마어마한 공공부채는 훨씬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미국이 막대한 공공부채 규모에도 기축통화인 달러화 덕분에 낮은 비용으로 돈을 계속 빌릴 수 있지만, 그 돈으로 영원히 잘 살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신화통신은 "세금인상과 지출삭감을 계속 미루면 미국은 정부부채 때문에 생긴 '재정심연'이라는 큰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미국 정치인들이 이러한 '깊은 구렁'에서 올라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신화통신은 "미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세금인상과 지출삭감의 해결책이 유권자에게 인기가 없어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뒤로 미룬다"며 "이 때문에 미국은 결국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늪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증권부 장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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