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090원대 후반으로 급등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일 달러-원 장중 환율 급등과 관련해 주말 자본유출입 추가 규제안 발표 루머, 옵션 관련 물량 등으로 역내외 숏커버가 촉발됐다고 언급했다.

시장 변수가 매수 우위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규제에 대한 불안이 집중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규제안이 실제로 발표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듯하다"며 "매도 재료가 부족해 시장 심리가 롱으로 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도 "규제 카드와 외국인 주식셀코리아 지속, 기술적 숏커버, 북한 핵실험 우려까지 몰리면서 역외NDF 매수가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싱가포르달러, 태국 바트화 등 아시아통화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C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 움직임을 보고 아시아통화 환율도 위로 튀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규제 발표는 정책적 변수여서 달러-원 상단을 가늠하기 어려우나 1,100.00원~1,120.00원까지 우선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옵션 관련 매수 물량이 달러화 상승에 한 몫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D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채권 거래세에 민감한 역외NDF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섰다"며 "많지는 않지만 옵션 물량도 있어 역외NDF투자자 매수와 역내 숏커버 등이 유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이 규제안을 내놓을 경우 오히려 변동성 확대를 부추기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외은지점의 또 다른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굳이 규제 카드를 소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매수 심리가 우세해 달러-원 환율이 1,120원까지 고점을 높일 가능성도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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