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스페인 은행권의 최악의 시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CNBC닷컴이 1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지난해 스페인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하고 부실 부동산 자산 때문에 대규모 상각을 단행함에 따라 여전히 추가 자본조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런던앤캐피털의 애쇽 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페인 은행권의 문제가 끝나려면 멀었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절반 정도만 해결됐을 뿐이며 이 때문에 앞으로 1~2년 사이에 부실여신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이는 기본자본비율을 깎아 먹을 것이다"고 말했다.

샤 CEO는 "이 때문에 추가적인 자본 조달 필요성은 상당할 것이며 이는 은행을 매우 압박하는 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BBVA의 실적은 44% 감소했으며 부실부동산 대출 손실을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95억유로 비축했다.

까이사뱅크의 이익은 80% 가까이 줄었으며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두 배 넘게 늘어 120억유로에 달했다.

방코포풀라르 에스파뇰은 지난해 24억6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방코산탄데르는 190억유로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스페인중앙은행은 이날 지급불능 규칙을 개정하고 기본자기자본비율 목표치를 9%로 상향 조정했다. 또 분기마다 은행들이 어떤 자산을 자기자본비율에 포함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메디오방카의 크리스 휠러 애널리스트는 유럽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상황이 큰 의문이라면서 산탄데르는 추가 자본조달을 위해 자산을 매각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산탄데르와 관련해 우려스러운 것은 모회사의 자본 문제다. 모회사는 자본을 적정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많은 자본이 스페인이 아닌 멕시코나 브라질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많이 매수함에 따라 은행업종이 크게 올랐다.

휠러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주가를 보면 은행들의 여건이 얼마나 탄탄한지 또 시장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대차대조표가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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