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고용지표 실망감에도 제조업활동이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시설 유지보수로 인해 원유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3%) 높아진 97.77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에 유가는 2% 올랐다.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인 16만6천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실업률 역시 7.9%로 1%포인트 상승하며 예상치(7.8%)를 웃돌았다. 고용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가가 한때 하락했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2에서 53.1로 상승해 예측치(51.0)를 상회했다. 이는 9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제조업지수 발표 뒤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한편, 미 중서부에서 멕시코만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씨웨이파이프라인의 송유량 감소는 WTI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계속 낮은 송유량이 지속질 경우 주요 정유지역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를 주문해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씨웨이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엔프라이즈프로덕츠파트너스는 하루 40만배럴로 늘렸던 송유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회사의 한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해 하루 송유량을 17만5천배럴로 줄였다면서 올해 4.4분기까지 송유량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 증가가 중서부 지역의 원유재고 증가를 부추겼다. 현재 지역 정유업체들에 공급할 수 있는 원유재고 규모는 35일치를 나타내 EIA가 기록을 시작한 1992년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 증가 등에 대한 우려에도 미 제조업지수가 호조를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상승해 유가가 소폭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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