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미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5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79달러보다 0.0076달러 높아졌다. 한때 1.3710달러까지 급등해 2011년 1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37달러를 상회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6.8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17엔보다 2.65엔 급등했다. 한때 126.97엔까지 올라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2.8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1.46엔보다 1.41엔이나 가파르게 올랐다. 한때 92.96엔까지 상승해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위험거래가 증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07년 10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14,000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인 16만6천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실업률 역시 7.9%로 1%포인트 상승하며 예상치(7.8%)를 웃돌았다.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0.2에서 53.1로 상승해 예측치(51.0)를 상회해 위험거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폭을 재차 확대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달러화 역시 엔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뉴욕멜론은행의 마이클 울포크는 "이날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으나 실업률이 7.9%를 나타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6.5% 하회)를 대폭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면서 "이에 따라 Fed의 초저금리 및 양적 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울포크는 "ECB는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과 달리 통화긴축적 정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로화를 적극 매입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가 주요 저항선인 1.3675달러를 완전히 돌파한다면 다음 저항선은 1.3835달러가 될 것"이라면서 "엔화에도 최소한 다음 주 안에 127엔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실업률 상승은 Fed가 예상보다 최소한 2-3개월 이상 양적완화정책 종료를 연기하게 할 것"이라면서 "달러화가 엔화에 92.30엔을 넘어섰기 때문에 1-2개월 안에 95엔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또 일본은행(BOJ)이 Fed보다 더 강력한 양적완화를 구사할 것이라는 예상 역시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을 계속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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