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번 주(4일~8일) 채권 금리는 자본 유출입 규제 추가 도입 여부와 기준금리 예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의 매매 동향 역시 관심사로 지목됐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특별회의를 주재했다. 한국은행은 5일에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하고 7일에는 거주자의 외화 예금 현황을 공개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새누리당, 7일에는 민주통합당 대표연설에 참석한다. 6일에는 물가관계장관회의를, 7일에는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연다. 기획재정부는 6일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에 대한 정책 판단을 내놓고 7일에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발간한다.

▲외국계 매도 막는 국내 기관 = 지난주 채권금리는 국고3년물을 기준으로 5bp 이상 오르며 기준금리 위로 올라왔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이 단 한 명밖에 나오지 않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감소한 탓이었다. 외국인이 한 주간 4만1천239계약의 국채선물을 투매해 시장의 긴장감도 커졌다.

하지만, 서울채권시장에는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견조했다. 외국계 은행과 외국인의 대규모 통화안정증권 매도는 국내 농업계 은행을 중심으로 막아냈다. 국채선물 역시 증권사를 중심으로 지지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이러한 매수세를 부르는 요인으로 꼽혔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0개월 만에 2%를 넘어섰고 스위스 2년 및 3년 만기 단기 국채금리 역시 10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지만, 원고-엔저 현상에 가려 전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약화 현상이 한국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환율 들썩이자 당국자 입도 열려 = 이처럼 서울외환시장에 과도하게 쏠린 원화 강세 베팅은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이 19원 오르자 환율급변동의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결국, 외환 당국은 쏠림현상을 다시 경고하고 급기야 환 변동성을 줄이고자 추가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한국형 토빈세가 거론되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정부의 자본 유출입 규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토빈세 등이 나오면 외환정책 보조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는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다. 기준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도 미약하다고 지적을 하는데 굳이 이 카드를 꺼낼 이유가 있느냐는 논리다.

하지만, 다른 시장참가자들은 "투기적 성격 외의 자본유입까지 막을 수 있는 토빈세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라는 수단을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통화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만드는데 가래가 쓰인다면 호미가 함께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정책·외국인 모두 불확실 = 전문가들은 정책대응 가능성이 다양하고 이에 따라 수급상황도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금리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유재호 키움증권 채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환율에서의 일방적인 관계는 없는 것이 실증적 분석 결과라 할지라도 내수부양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고 채권거래세는 비상시에만 고세율을 매기는 방안이 유력시된다"며 "거래 비용 증가가 미약한 것으로 판정되면 그동안의 금리 상승이 되돌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달러화로 환산된 국고채 지수가 연말, 연초에 진입된 신규 자금은 손절 영역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추가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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