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4일달러-원 환율이 12.80원이나 하락한 1,084.60원에 마감하면서 그 배경에 서울 외환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1,09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달러화가 잇단 롱스탑(손절 매도)에 따른 매물로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4일 달러-원 환율 하락폭 확대 배경으로 외국인 채권매수에 따른 매도물량, 1,090원대 후반 롱스탑 집중, 아시아통화 약세 둔화 등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우선 롱스탑을 촉발한 것은 지난주 후반 외국인 채권자금이었다. 외국인이 채권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 자금이 매도 쪽으로 유입됐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A외은지점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 금요일에 외국인 채권 매수가 6천억원에 달했는데 이와 관련된 매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달러 롱스탑을 유발했다"며 "기술적인 매도인데 너무 과하게 하락한 듯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에 서울환시에서 1,080원대 후반부터1,090원선 부근의 추격 매수는 뚝 끊겼다. 오히려 시장 참가자들이 일제히 롱스탑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1,080원대 초반까지 빠르게 레벨을 되돌렸다.

B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지난주 1,090원대 후반까지 과도하게 롱플레이 했던 세력이 쉬어가면서 손절 매도가 이어졌다"며 "당분간 큰 등락폭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달러 대비 아시아통화 흐름>

최근 약세를 보이던 아시아통화 절하 속도도 다소 둔화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57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는 0.11%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말레이시아 링기트, 싱가포르달러,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 대만 달러 등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C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그동안 엄청난 속도로 절하됐던 아시아통화들이 일제히 쉬어가는 분위기"라며 "기술적으로 1,080원선까지는 밀릴수 있어보이나 아직은 롱 플레이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순매도를 멈췄는데 이 자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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