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수면 아래에 있던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됐음에도 절대금리 부담에 따라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좁은 범위에서의 박스권 등락 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채권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된 속에서도 금리 상승폭은 미미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조정 분위기가 강했으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추가 강세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모처럼 유로존발 강세 재료가 등장했지만, 레벨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매수 심리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의 현물시장 움직임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최근 들어 채권 매수 강도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연이틀 국고채를 4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를 상향 돌파하면서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환율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장중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2월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RBA가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지가 관심사다. 연속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인 데다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깜짝 인하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 유로존 우려에 美 주가.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에다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9.71포인트(0.93%) 하락한 13,880.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자신과 집권 국민당에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3.8%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 역시 4.5% 떨어졌다. 은행들의 파생상품 관련 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오는 24~25일 예정된 총선에서 승리하면 재산세를 폐지하고 지난해 걷힌 재산세 40억유로를 현금으로 환급하겠다고 공약해 이탈리아의 재정 우려를 부추겼다.

투자자들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과 기자회견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ECB가 전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국방지출이 늘어나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공장재수주가 1.8% 늘어난 4천847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2%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하락과 유로존 우려 재부각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낮아진 연 1.961%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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