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유로화가 정말 강세인지, 현재 환율이 실제로 경제에 해로운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했을 때 유로화는 최근 급등했음에도 2008년 고점 대비 12%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급격한 환율 변동이 경제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려면 2~3개 분기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환율보다는 거시적 경제 전망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유럽연합(EU) 내 기업 실적 증가치 가운데 환율의 덕을 본 것은 6%에 지나지 않는다고 추정했다. 반면 실적의 75%는 세계적인 업황 주기와 일반적 신용 여건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형 기업들은 이미 환헤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도 적게 받는다. 이 은행의 존 빌튼 전략가는 유로화가 1.45달러를 웃돌더라도 유로존의 경제 모멘텀이 유효해 유럽증시에 대한 낙관론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유로화에 대한 걱정을 표한다면 시장은 완전히 다르게 반응할 것이다. 7일에 열리는 ECB 정책회의 뒤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외환시장의 불안을 언급하겠으나 현재 환율 수준에 불만을 나타내진 않을 것으로 본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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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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