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금융위원회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대상을 확대하기로 하자 건설업계가 일제히 환영의 의사를 나타냈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대부분 건설사가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지만, 금융권은 부실자산 우려에 업체지원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6일 재계순위 1~10위의 대기업에 속한 건설사를 제외한 그룹계열사들도 P-CBO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두산건설과 동부건설, STX건설, 코오롱글로벌, CJ건설 등이 P-CBO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그룹계열에 속한 업체는 그룹차원의 지원가능성 때문에 P-CBO 발행이 금지됐다. P-CBO 발행을 주관하는 신용보증기금의 존립 목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BBB0'이라 그간 경색된 회사채시장에서 상당한 고충을 겪었다"며 "3월부터 P-CBO발행이 가능해지면서 일시적인 미스 매칭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동안 발행업체 풀이 다양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금융권에서도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원한도는 중소기업이 500억원, 중견기업 1천억원까지다"며 "많은 업체가 신청할 것으로 보여 대기업도 꼬리자르기 비판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건설협회 SOC주택실 관계자도 "건설사와 협회가 함께 제기했던 문제들이 하나씩 풀리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게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건설사 P-CBO는 개별기업이 일정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유동화전문회사(SPC)가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한 종류다.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제공해 신용등급 'AAA'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실수요 주택거래를 정상화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작년 8월 금융당국은 8월 지원규모를 3조원에서 4조3천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월까지 발행된 규모는 2조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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