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후반,1,090원선 초반에서 좁은 레인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북한 핵실험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설 연휴동안 이월 숏포지션을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의 발언에 달러 매수가 나타날 수 있으나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둔화되면서 추격 매수도 탄력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좁은 레인지에서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가 유로화 강세를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 유로화는 급락한 상태다. 유로화는 한때 1.3368달러까지 급락해 2주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드라기 ECB총재는 "환율이 정책 목표는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성장과 물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유로화 강세로 유로존 경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으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다만, 유로존 변수에 기댄 달러 매수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포지션플레이 역시 약해질 수 있다.

중국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중국의 1월 무역수지와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대비 상승률,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 등이 장중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 지표가 나쁘지않게 나올 경우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수급은 크게 눈에 띌 물량은 없으나 설맞이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달러화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통상 설 연휴 직전에 임박해서는 네고물량이 다소 줄어든다.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으면 달러화가 1,080원대 후반으로 되밀릴 수 있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47포인트(0.30%) 하락한 13,944.0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대부분 기간에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약세 기대가 나타날 수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Fed의 무제한 국채 및 모기지증권 매입 프로그램이 향후 6개월에서 1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3.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8.30원)보다 3.3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2.00원, 고점은 1,09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후반, 1,090원대 초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 유입이 수급상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다만,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둔화되면서 달러화 등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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