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하는 것과 달리 ECB의 목표는 오로지 물가상승률을 2.00% 밑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JP모건의 데이비드 맥키는 ECB가 금리를 정할 때 생산갭이나 실업률을 반영하고자 테일러준칙을 따른다 해도 적정 금리는 1.00%가 돼야 한다면서 이 기준에서도 ECB는 완만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한다. ECB의 현행 기준금리는 0.75%다.
회원국간 경제 격차가 크다는 점도 ECB를 더욱 신중하게 만든다. 모건스탠리 분석을 보면 유로화 적정 가치는 독일 입장에선 1.53달러고 프랑스에서는 1.23달러로 차이를 보인다. 골드만삭스도 ECB가 정책을 더 완화하려면 유로화가 1.40달러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통화 정책을 변경하는 대신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와 자본 확충, 금융권에 대한 규제 개선으로 효과를 거두고자 한다. 다만 OMT는 정치적 이유로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거듭 밝혔듯이 ECB는 현재로서는 임무를 다했으며 이제 공은 회원국 정부에 넘어갔다고 보는 것 같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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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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