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가격은 10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상승하자 동반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은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엔화가 소폭 올랐다.

1월 소매판매는 0.1% 증가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시장에서는 1월에 소득세가 4.2%에서 6.2%로 인상된 첫 달이어서 소비지출 둔화에 대한 우려로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했다.

1월 수입물가는 0.6% 상승해 월가의 예상치 0.8% 상승을 하회했다. 작년 12월 기업재고는 0.1% 늘어나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2%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이렇다 할 재료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5.79포인트(0.26%) 하락한 13,982.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90포인트(0.06%) 상승한 1,520.3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38포인트(0.33%) 오른 3,196.8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1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최대 현안인 재정적자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갑작스럽고 무분별한 정부지출 삭감은 국가 안보와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감축,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는 정말로 나쁜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공화당과 민주당이 교착을 보이는 상황에서 논의의 공통분모를 찾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이날 맥북의 가격을 최대 200달러 낮춘다고 발표함에 따라 아이패드가 맥북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오메가 어드바이저스의 리온 쿠퍼맨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애플 포지션을 청산하고 페이스북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0.2% 하락하고, 페이스북은 2% 올랐다.

타임워너는 잠재적 매수세력과 자산의 일부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1% 넘게 떨어졌다.

제약업체 머크는 1분기 실적이 주당 76센트에서 78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0.7% 하락했다. 월가의 예상치 86센트보다 크게 낮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만기 국채입찰 결과가 크게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었으나 낙찰금리가 연 2%를 넘어선 데 따른 매도세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오른 2.02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4bp 상승한 3.225%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높아진 0.908%를 나타냈다.

이날 미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을 앞두고 물량압박이 이어져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낙찰금리는 2.046%를 나타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선 것

이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응찰률은 2.68배를 보여 지난 8차례 평균인 2.96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8.0%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7.9%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4.2%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2.3%를 소폭 상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2%를 넘어섰다면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년물 낙찰금리가 2%를 넘어선 것이 국채수익률의 2%대 진입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6% 근처로 상승하면 국채 매입세가 유입될 것으로, 1.92% 근처로 하락하면 매도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 미국의 시퀘스터 발동 가능성 등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1.8% 근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경기 개선으로 올 하반기에 수익률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올 하반기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20-2.50% 범위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환율 전쟁에 대한 우려가 점증해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4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3.57엔보다 0.08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5.70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85엔보다 0.1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4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50달러보다 0.0004달러 하락했다.

엔화는 개장 초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를 웃돈 것이다.

또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가 "환율이 통화완화 정책에 기반해 움직이도록 둬야 한다"고 밝힌 것도 엔 약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환율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엔화가 반등했다. G20 회의를 앞두고 일본의 엔저 정책이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 때문이다.

유로화는 포르투갈의 지난해 4.4분기 실업률이 전분기의 15.8%에서 16.9%로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달러화에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보합권을 나타냈다.

2012년 포르투갈의 실업률은 평균 15.7%를 보여 2011년의 12.7%를 상회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올해 실업률을 16.4%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늘 15일과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G20 회의를 앞두고 환율이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G20이 일본 정부의 강력한 엔저 정책에 대해 어떤 성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G20의 성명이 나온 이후에나 엔화 움직임이 확실한 방향성을 보일 것 같다면서 그러나 G20 성명이 엔화 하락 추세에 제동을 걸긴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의 지난 1월 원유 생산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0센트(0.5%) 낮아진 97.01달러에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평균 706만배럴을 기록해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IEA는 또 올해 전세계 하루 원유 수요가 84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전 예상치보다 9만배럴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월8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250만배럴 증가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8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370만배럴이나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변화 없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6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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