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실험 여파에 따른 롱스탑이 이틀 연속 지속되면서 달러화 하락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다만, 오는 15~16일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달러-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참가자들이 많다.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 재료가 어느 정도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핵실험이 일단 재료 노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환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안에 대한 경계심도 완화됐다.

그나마 남은 달러 매수 재료가 달러-엔 환율이다. 일본의 엔화 약세 유도에 대한 G7의 성명을 놓고 일본의 정책을 옹호한 것인지, 절하 속도를 겨냥한 것인지 해석이 분분한 것도 그만큼 엔화의 흐름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은 엔화 움직임과 관련 발언에 아직 민감한 상태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95엔대에서 저항선을 형성하고 93엔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G20회의를 앞두고 그동안의 과도한 엔화 약세 기조도 점차 둔화됐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과 연동되고 있는 최근 흐름에 비춰볼 때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장중 달러-엔 환율이 지지력을 보일 경우 달러화는 1,080원대 후반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

버락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은 시장의 주목을 받을 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겠다"면서 중산층 부활을 통한 경제 활성화, 교육 투자 확대, 재정적자 감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북핵실험 이후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이 대책을 논의하는 등 대응조치가 예상되고 있어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과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심각하게 도발적인 핵실험'을 계기로 이에 대한 즉각적인 공동 대응책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내 변수로는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외환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베팅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만큼 이날 기준금리 동결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 인하나 김중수 한은 총재의 경기 판단에 대한 돌발변수가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반등폭을 키울 가능성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8.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6.80원)보다 0.3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8.00원, 고점은 1,088.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G20회의를 앞둔 달러-엔 환율 흐름에 주목하면서 1,08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롱스탑이 지속된데다 추격 매도 변수 역시 약해 하단이 탄탄할 가능성이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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