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애연가로 잘 알려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담뱃값 인상론에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금연유도 정책은 자신처럼 오랜 기간 담배를 피워온 사람보다 청소년과 젊은 층에 집중하는 편이 더 높은 정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이제는 담뱃값을 올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2004년도 국회 본회의에서 담뱃값을 올릴 때 찬성한뒤 2006년 및 2007년에는 반대했는데, 지금은 상당히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지금은 인상 이후 8년이 지난 만큼,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했을 때 담뱃값을 올리는 편이 적절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장관은 다만, 담뱃값 인상에 따른 세수 확보보다는 국민건강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흡연의 가격탄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며 가격을 10% 올려도 소비는 3%대의 감소세를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재완 장관은 "가격정책 이외에 흡연의 나쁜점에 대해서 계도를 열심히 하고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비가격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저처럼 40여년 동안 흡연한 사람보다는 좀 더 정책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청소년과 젊은 층, 새로 최근 늘어나는 여성층에 대해 흡연의 부작용 홍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자신이 하루에 한 갑 반에서 두 갑 정도의 담배를 피운다고 밝혔다.

w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