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까지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모스크바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둔 경계심과 함께 1,080원선 하향 돌파에 대한 부담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G20회의에서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엔화 약세가 둔화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92엔대까지 하락한 후 하락 속도를 늦춘 상태다. 달러-엔 환율 하락 속도가 느려지면서 달러-원 환율도 조금씩 1,08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G20회의가 마무리돼도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과거 중국과 충돌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대응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G20회의에서 엔저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달러-엔 환율이 지지력을 보이더라도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 엔-원 재정환율이 더 빠질 수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 13일 100엔당 1,060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후 1,06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서울환시에서 개입 경계심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일 외환시장에서 장중 1,084원선 부근 개입 경계심이 탄탄하게 나타났던 것은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 전일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개입이 강하지 않음을 확인하면서 장막판 롱스탑을 한 상태다.

3거래일간 10원 넘게 하락했다. 하락 속도가 빠른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추면서 저점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과 마찬가지로 1,080원선 부근에서 개입 경계심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유럽이 토빈세 시행 계획을 구체화한 점은 규제 리스크를 재차 유발할 수 있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4일 토빈세 시행계획을 공식화하면서 11개국 금융기관과 거래

하는 모든 국가의 금융기관이 과세 대상이라고 밝혔다. EU가 토빈세를 도입하는 데 대해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일방적인 과세 방침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84.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3.80원)보다 1.2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4.50원, 고점은 1,087.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G20회의를 앞둔 엔저 둔화 가능성 등에 주목하면서 1,080원선 부근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거래일간 1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전일부터 개입경계심이 불거지기 시작한 만큼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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