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격, 엇갈린 경제지표 속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성명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반면 엔화는 G20 성명에서 엔저(低)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달러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미 국채가격은 경제지표가 엇갈리며 소폭 내렸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G20 회의에 쏠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G20 회의 참석에 앞서 일본의 통화완화정책을 환영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정책들은 대부분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만약 통화 부양책으로 선진국의 내수가 회복되고 성장률이 높아진다면 이는 모든 G20 회원국에 긍정적인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과 시사 등은 G20 성명에 엔저를 막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일으켰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3.8보다 상승한 76.3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인 75.0을 상회한 것이다.

지난 1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0.1% 하락했다.

제리 머레이 월마트 부사장은 경영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월 매출이 '완전한 재앙'이며 회사에 재직하는 동안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뉴욕 유가는 G20 성명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 미국 경제지표 혼조 등을 반영하며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2월 매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37포인트(0.06%) 상승한 13,981.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59포인트(0.10%) 낮아진 1,519.7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3포인트(0.21%) 밀린 3,192.0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1% 하락해 2주 연속 밀렸으며, 나스닥지수도 0.1% 떨어졌다. S&P지수는 0.1% 올라 7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둔 데 따른 관망세 속에 뉴욕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여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장 중반 이후 월마트의 2월 매출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우지수는 강보합세로 마쳤다.

제리 머레이 월마트 부사장은 경영진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2월 매출이 '완전한 재앙'이며 회사에 재직하는 동안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월마트 주가는 2% 넘게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메이시스와 홈디포, 타깃 등 다른 유통업체의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월마트 대변인은 이런 보도에 대해 "어떤 기업이나 마찬가지로 때때로 내부적인 의사소통이 완전히 정확한 것은 아니다. 적절한 문맥 없이 나온 발언이며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월마트는 오는 21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경제지표는 다소 혼조세를 나타냈다.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7.78에서 10.04로 급반등했다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0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0.1% 하락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말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0.2%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는 경쟁적 통화절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CNBC방송에 출연해 "환율전쟁은 없다. 환율전쟁은 2~3년 전의 상황일 뿐이다"라면서 "우리는 과거의 전쟁과 싸우고 있다. 오늘날에는 생산성과 경쟁력에 집중해야 하며 환율 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캠벨수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2%가량 상승했다.

크래프트푸즈는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올 것이라고 밝혔으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호조로 하락했으나 소비지출 감소 우려로 낙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오른 연 2.01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bp 상승한 3.18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높은 0.873%를 보였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호조로 뉴욕증시가 개장 초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국채가격이 경제지표에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증시 강세가 국채가격에 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7.78에서 10.04로 급반등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으로 전망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3.8보다 상승한 76.3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인 75.0을 상회한 것이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월마트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국채가격 낙폭이 줄어들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픽스트인컴정책위원회 마이크 마테라소 수석 부회장은 "국채시장에 큰 변동성을 줄 만한 대형 재료가 없었다"고 말했다.

마테라소 부회장은 "국채시장이 이날 경제지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이날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95% 근처로 하락하면 매수세가 유입되고 2.0% 위로 상승하면 매도세가 나타나는 전형적 박스권 장세가 지속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백악관과 정치권이 재정정책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여전히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을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엔화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엔저를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성명이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5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2.77엔보다 0.76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4.99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92엔보다 1.07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6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58달러보다 0.0004달러 높아졌다.

엔화는 G20 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라가르드 IMF 총재의 발언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했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일본의 통화완화정책을 환영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정책들은 대부분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가르드의 발언은 G20에서 환율 문제가 심각히 거론될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확인한 것으로풀이됐다.

G20 회의의 공동성명은 다음날(토)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 것도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약화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7.78에서 10.04로 급반등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으로 전망했다.

브라이언 대인거필드 RBS 애널리스트는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다이와종합연구소장이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로 임명된다면 엔화가 일시적으로 소폭의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인거필드 애널리스트는 "무토 소장이 차기 BOJ 총재 후보군 중 양적완화에 가장 미온적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토가 차기 총재로 임명된다 해도 엔화 강세를 단기적일 것이다"면서 "이는 무토가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등 아베노믹스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총재가 임명되기 전까지 달러화가 95엔에서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장 유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 무토 소장과 이와타 가즈마사(岩田一政) 일본경제연구소장을 지목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둔 데 따른 불확실성 속에 미국 경제지표 혼조로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5달러(1.5%) 낮아진 95.86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0.2% 정도 상승했다.

유가는 미 경제지표 혼조 속에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G20 회의 성명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여기에 일본과 유로존 경기 침체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말을 앞두고 현금화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

전날 발표된 일본과 유로존의 성장률은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침체를 보여 세계 경기 회복 우려를 증폭했다.

또 이날 미국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이 0.1% 감소한 것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산업생산이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7.78에서 10.04로 급반등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부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며 유로존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일본 경제 역시 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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