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급락세의 여파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지난주 1,090원대 중반에서 1,070원대 후반까지 20원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아울러 엔화 약세의 지속 가능성도 환율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주말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경쟁적 환율정책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이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엔화 약세 유도를 명확히 꼬집지 않음으로써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남겨둔 상태다.

회원국들은 성명서에서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고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환율 목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달러-엔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다.

미국 휴장(대통령의 날)을 앞두고 있으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음력설 휴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그동안 둔화됐던 역외 NDF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주 달러화 급락세에 역외 NDF 투자자도 달러 롱스탑에 나선 바 있다.

북한 핵실험 리스크가 한차례 누그러진 상태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북한이 유엔 제재 결의 후 추가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가로 핵실험에 나서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추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달러화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나 달러 매도세가 완화될 공산이 크다.

수급상으로는 ING의 KB금융지주 지분 대량매각(블록딜)이 주목된다. 총 물량이 7천271억원 수준으로 약 6억7천만달러 정도다. 당장 서울환시 달러화 방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ING가 미리 헤지해 나섰을 경우 블록딜 투자자들의 환전을 위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달러화 상승폭 확대에 부담요인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084.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8.30원)보다 4.2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3.00원, 고점은 1,084.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초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지난주 급락세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G20회의 결과 일본의 엔화 약세에 대한 제동이 이뤄지지 않아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면 서울환시 에서도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