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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계인 곳으로 이사하였다. 이를테면 시 외곽, 변두리인 셈이다. 사실을 말한다면 내 아내의 직장이 이 근처였고, 그래서 나는 오래전 여기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아들 녀석이 커가자 자식교육이라는 핑계로 다른 곳으로 집을 옮겼고, 여태까지 살았다. 졸지에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 아내는 하루 꼬박 2시간 이상을 차에서 시달리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던 아내가 이제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 더 참을 수 없다.운전하기 지겹다! 직장 가까운 곳으로 다시 이사 가자! 라고 불평하는 통에...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

여기는 서울의 끝자락. 별로 변화도 없다. 20여 년 전 내가 살던 동네의 모습이 아직 남아 있을 정도로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곳이다. 공기는 물론이고 경치도 좋다. 아침에 눈을 떠서 창문을 열면 마치 어디 강원도 시골 콘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약간의 문제도 있다. 시내까지의 거리가 아무래도 오래 걸린다. 하지만 이건 그동안 아내가 겪었던 일이기도 하므로 나는 찍소리, 불평 없이 참고 있다.

그리고 또 문제가 있다. 이건 전혀 예기치 못한 사태다. 알고 보니 집 앞 베란다에 비둘기가 상주하는데 이거 여간 귀찮은 문제가 아니었다. 온통 비둘기 똥에, 악취에, 날개털에.... 게다가 이놈들은 귀소본능까지 있어서 한번 제 집으로 여기면 죽어라 되돌아오는 버릇이 있는지라 한, 두 번 쫓아서 될 일도 아니다. 결국 인터넷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거금 3만원을 들여 조류퇴치제를 사서 둥지 주위에 잔뜩 뿌렸다. 현재 1주일쯤 지났는데 새라고는얼씬도 하지 않는다. '퇴치제'가 효과가 있는가보다. 정말 별일도 다 있다.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사랑받던 비둘기가 어쩌다가 이렇게 천덕꾸러기가 됐을까. 정권도 같다. MB나 노무현 정부도 정권 초기에는 사랑을 받았으나 막판에 이르러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제발 박근혜 정부는 정권 초기나 말기나 시종일관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권이 되기를 바란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일목균형표에서 구름은 추세를 판단하는 균형추의 역할을 한다. 주가가 구름 위에 있으면 상승세, 구름 아래에 있으면 하락세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물론 구름이 일목균형표의 전부는 아니다. 기준선, 전환선, 후행스팬 등의 다른 괘선이 존재하므로 이들을 통해 추세를 종합판단할 수 있고, 아울러 시간론, 형보론, 가격론 등의 이론도 동원할 수 있다. 그래도 구름은 시각적으로 추세를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매우 매력적이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추세는 어떤 상태일까? 그게 지금 상당히 애매하다. 왜냐하면 지수가 엉거주춤 구름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구름 위쪽도 아니고 구름 아래쪽도 아닌 상태인지라 추세를 규정하기가 난감한 상황이다.

사실 2월7일, 8일까지만 하더라도 코스피지수의 추세는 하락세로 기우는 듯하였다. 드디어 구름 하단 아래로 내려섰기 때문. 이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되려는 찰나였는데, 때맞추어 기적(!)이 일어났다. 와르르 무너질 것 같던 지수가 극적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게다가 지수는 구름 안으로 들어가 버렸으니...

이런 상황이라면 자칫 주가가 더 올라 구름 상단마저 돌파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하락 끝, 상승 시작”의 진군나팔을 불 수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예는 많다. 예컨대 작년 10월말. 내내 하락하던 주가는 구름 하단마저 무너뜨리려 하였으나, 1,885 언저리에 걸쳐있던 구름 하단의 지지를 받고 반등하였다. 이로 미루어 이번에도 또 반등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MACD도 내내 매도신호를 유지하다가 이제는 다시 매수신호로 뒤바뀐 상태이고, RSI 등도 바닥에서 상승으로 꿈틀거리고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계절도 곧 봄이 올 터이니 주가도 상승의 기지개를 편다고 하여 이상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본격 상승이라고 안심하기는 좀 이르다. 최소한 기준선-전환선이 다시 호전되는 것을 확인하고 추세전환을 주장하여도 늦지 않다. 당장에 전환선이 기준선을 넘어서려면 2,010을 상향돌파하여야 하는데, 그건 단기적으로는 무리. 따라서 일단은 지수가 구름 안에서 횡보하면서 추세 혹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선이 역시 저항선이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역시 구름 이야기. 1,054원의 바닥을 찍고 상승하던 달러-원은 여세를 몰아 구름마저 관통하였었다. 설날 이전의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달러-원은 이제 ‘하락 끝, 상승 시작’이라고 감히 주장하기도 하였다.

통상, 일목균형표에서 가격이 구름을 상향돌파하면 곧장 상승세로 날아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다소 뒷걸음질, 조정 양상을 나타내면서 구름의 지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다가 재차 상승세로 되돌아가는 것이 일반적. 물론 시장이라는 곳에는 ‘반드시’라는 말은 없는지라 구름 상단의 지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되레 하락세로 기울어버리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상승세인 줄 알았는데 좋다가 만 격이다. 그러면 달러-원은 어떨까?

일단 현재로서 달러-원은 구름을 돌파하였다가 되돌아서서 구름 상단의 지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1,073~1,0758원 수준이 구름 상단인데, 대부분 여기서 다시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역시 절대적인 법칙으로 꿰맞출 수는 없다. 나는 최근 1,098원 부근에서 두 차례나 만들어진 고점이 마음에 걸린다. 그게 패턴분석에서 말하는 반전패턴인 '이중천정(double top)'의 전형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달러-원은 이중천정형에서 지지선으로 간주되는 가운데, 1,083원의 지지선도 무너뜨렸으니 자칫 이대로 주르륵 밀려서 이중천정형이 의미하는 바, 하락추세로 기울 위험도 크다.

결국 관건은 오늘, 내일 달러-원이 얼마나 반등할지에 쏠린다. 우선 지지선이었던(그래서 지금은 저항선이 되어버린) 1,083원을 회복하여야만 상승세가 더 이어질 터이고, 아울러 이번 주 후반에 1,090원선에 안착하여야만 구름을 상향돌파한 체면을 살릴 수 있다. 그래야 달러-원은 상승세가 더 이어진다. 그렇지 않다면 구름의 돌파는 한갓 일장춘몽에 그치고 환율은 재차 하락세의 길을 갈 수밖에 없겠다.

일단은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굳이 내 견해를 말한다면... 나는 아무래도 이번 주 후반에 이를수록 달러-원은 1,090원 이상으로 올라서기보다는 상승의 힘이 빠지고 하락세로 기울 것이라는 데에 ‘한 표’. 이중천정이 너무도 또렷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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