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선거의 베테랑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바짝 추격하면서 민주당은 다른 당의 손을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중도 연합과의 연대가 가장 유력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중도 색채가 짙은 중도 연합과 좌파 성향이 더 강한 민주당의 이견으로 양측 모두가 만족하는 연대하는데 적지 않은 갈등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중도 '좌파'라는 성격처럼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수십년간 기독민주당(UDC)의 아성이었던 이탈리아 남부 도시 아벨리노는 경기 둔화와 실업에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선거가 접전 양상이라 민주당에 노동계의 지지는 필수적이다. 민주당은 가장 급진적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노동총동맹(CGIL)과 긴밀한 관계고 CGIL 인사를 공천하기도 했다.

이는 중도 연합의 색채와는 분명히 다르다. 중도 연합 후보이자 정치학자인 마르코 시모니는 "CGIL과 민주당의 거리는 다른 어떤 정당, 노조보다 가깝다"면서 이는 중도 연합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민주당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모니는 "민주당이 추구하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CGIL의 노선을 취하는 당과 연대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몬티 전 총리도 19일 민주당과 자신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해 선거에 민감한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민주당은 협박과 회유를 섞어가며 중도 연합에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의 엔리코 레타 부대표는 양당의 시각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성(五星)운동'의 부상을 지목하면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PdL), 북부리그 등이 유권자 40~45%의 지지로 유로화와 유럽 통합을 반대하는 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타 부대표는 이들을 제외한 사람들이 연대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몬티 총리도 분명히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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