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실망하며 하락했다.

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FOMC는 오는 3월 회의에서 양적 완화 프로그램에 중대한 변화를 주는 것을 검토했으며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어떻게 지속해나갈지 Fed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거나 고용시장의 상당한 개선 등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등의 여러 아이디어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채 가격은 주가가 하락하자 강세를 나타냈고 미 달러화도 의사록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이견이 나타나면서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수정치인 97만3천채보다 8.5% 감소한 연율 89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92만4천채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5% 상승을 예상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8.13포인트(0.77%) 하락한 13,927.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8.99포인트(1.24%) 낮아진 1,511.9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19포인트(1.53%) 떨어진 3,164.4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주요 지수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피로감에 약보합세로 장을 출발했다.

JP모건펀즈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경제지표가 계속 양호하게 나온다면 Fed는 프로그램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려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는 12월까지나 2014년 어느 시기까지 매달 850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지금 양적 완화 정책은 주식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재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무용품업체 오피스디포는 오피스맥스와의 합병 소식을 발표했다. 두 업체는 새로운 회사의 가치가 1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피스디포는 그러나 이날 일찍 4분기 실적과 함께 합병 내용을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애플은 주요 부품공급업체인 폭스콘 테크놀로지가 중국 최대 공장에서 고용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2% 넘게 하락했다. UBS는 폭스콘의 고용 동결이 애플이 아닌 휴렛-패커드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주택건설업체인 톨브러더스는 지난 1월31일로 끝난 회계연도 1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홈페이지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밝히고 뉴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 뒤 뉴욕증시가 낙폭을 급격히 확대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2.012%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1bp 하락한 3.19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떨어진 0.863%를 기록했다.

이날 한때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5%까지 올랐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월13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2.06%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신규 주택착공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FOMC의 1월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국채가격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FOMC 의사록 발표 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총 850억달러 어치의 국채와 모기지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거나 종료할 시기를 논의했는지에 주목했었다.

FOMC 1월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은 자산 매입의 효율성, 비용,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고려해 노동시장 상황이 완전하게 개선되기 전에 양적완화를 중단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투자자들은 현재 오는 3월1일의 시퀘스터(예산 자동 감축)를 앞둔 데다 Fed가 오는 3월에 양적완화에 변화를 줄 수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음을 의사록이 확인해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Fed의 양적완화 축소 또는 종료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95-2.05%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자사의 주간 국채관련 조사를 인용, 지난주에 고객들의 국채 숏포지션비율이 이전주의 46%에서 62%로 상승했다면서 국채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한 고객은 8%로 안정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순 국채 숏포지션 비율은 54%를 나타내 201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이견이 노출돼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7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90달러보다 0.0115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4.1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31엔보다 1.14엔이나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5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3.57엔보다 0.03엔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1월 FOMC 정례회의 성명에서 3월에 양적완화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뉴욕증시는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수의 위원들이 다음 달에 양적완화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Fed가 올해 남은 기간에 국채 등 자산 매입 규모를 매월 850억달러 규모로 유지하지 않고 점차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헤지펀드들이 비철금속 등 상품관련 포지션을 축소하는 등 위험거래 포지션을 축소하며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와 엔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3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트랙시스파너트스의 에이머 비샛 공동창업자는 "최근 수개월 동안 헤지펀드들은 엔 약세에 베팅에 대규모 이익을 봤다"면서 "상당수의 펀드들이 엔 약세 베팅에서 철수하고 있어 엔화 하락 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의 새 총재가 엔화의 추가 약세를 부추길 새로운 통화정책 가이던스를 내놓는다면 엔화 약세가 재차 강화될 것"이라면서 "달러화가 95엔을 넘어서며 2-3개월 안에 100엔까지 추가 상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5242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425달러보다 0.0183달러 급락했다.

영란은행(BOE)이 추가 양적완화를 지지함에 따라 파운드화가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BOE가 이날 공개한 이달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3명의 위원이 자산매입 규모를 4천억파운드로 250억파운드 늘리자는 데 찬성했다. 이들의 주장은 그러나 다른 6명의 반대로 수용되지 않았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상품펀드들의 청산 루머가 확산한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날보다 배럴당 2.20달러(2.3%)나 낮아진 94.46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저치이다.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4월물 유가는 전장보다 1.88달러(1.9%) 밀린 95.22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인 데다 상품펀드들이 비철금속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유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펀드들의 비철금속 청산설이 퍼지면 비철금속이 약세를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유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Fed의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되고 나서 달러화의 상승폭이 확대됨에 따라 유가가 낙폭을 더 늘렸다고 이들은 전했다.

Fed는 이날 FOMC 의사록을 통해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변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한편,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씨티선물은 EIA가 발표할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200만-3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또 정제유 재고는 50만-1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