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로 재차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되면서 그동안의 양적완화 기조의 축소 가능성이 불거졌다.

1월 FOMC 의사록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오는 3월 회의를 계기로 양적 완화 프로그램에 중대한 변화를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언급됐다. 달러 약세를 부추기던 양적완화기조가 차츰 출구전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8.13포인트(0.77%) 하락한 13,927.54에 거래를 마쳤다.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아시아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도 매수세가 활발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환율 발언의 여파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시장 참가자들은 황급히 숏커버에 나선 상태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환율안정' 관련 발언에 대해 "정부가 환율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야말로 환율 안정을 위해 큰 관심을 갖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박근혜 정부의 친기업 중심의 외환정책 스탠스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기업이 손해보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내용을 고려할 때 해프닝으로만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에 신규 매수세가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달러화 1,080원선 부근에서 숏플레이에 나서는 세력도 제한될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반등할 경우 수출업체나 외국인 자금 등이 고점 매도로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상단 역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4.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8.50원)보다 3.7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0.50원, 고점은 1,084.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에서 반등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양적완화 기조에 대한 중대한 변화에 시장 시선이 집중되면서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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