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영재 기자 = "우리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헤지펀드 시딩(seeding) 투자 사업에 진출한 것은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를 단순 중개하는 데 그쳤던 국내 업계 관행을 과감히 탈피한 것입니다"

김은수 우리투자증권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은 2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투자증권이 싱가포르의 신생 헤지펀드인 `모자이크 트레이딩'에 대한 시딩 투자 사업에 진출하는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국내 최초 글로벌 헤지펀드 시딩 투자 사업의 산파 역할을 한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헤지펀드 시딩 투자 전문 펀드인 프랑스 `뉴알파'와 공동으로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에 2천500만달러를 시딩 투자하기로 했다.

헤지펀드 시딩 투자는 `헤지펀드의 벤처 사업'으로, 신생 헤지펀드에 자금을 대고 리스크 관리, 마케팅, 상품 개발을 지원하며 육성하는 것을 가리킨다. 시딩 투자자는 헤지펀드 투자 수익 뿐 아니라 운용ㆍ성과보수도 공유한다.

모자이크 트레이딩은 단기투자 전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인 트리스탄 에드워즈가 만든 헤지펀드로, 다음달 1일부터 1억달러 규모로 운용에 들어간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 출신인 에드워즈는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연 12%의 수익률을 올려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본부장은 에드워즈의 강점이 펀더멘털에 좌우되지 않는 투자 기술에 있다고 강조한다.

"에드워즈의 투자는 한마디로 기간이 매우 짧은 기술적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펀더멘털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시장의 왜곡 현상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이 시딩 투자 대상으로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를 발굴하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이 싱가포르에 세운 펀드오브헤지펀드 운용사인 우리앱솔루트파트너스(WAP)와 뉴알파는 지난 1년 동안 약 160개의 신생 헤지펀드 중에서 고르고 고른 끝에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를 낙점했다.

WAP와 뉴알파는 헤지펀드 시딩 투자를 위해 만든 5천만달러 규모의 `우리뉴알파펀드'를 통해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 시딩 자금으로 2천5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에 주목한 것은 우리투자증권 뿐이 아니었다. 북미 대형 사학연금 펀드가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에 7천5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는 우리투자증권과 뉴알파에는 희소식이었다. 헤지펀드 규모가 불어나면 안정적인 수탁고로 성공 가능성이 커지며 시딩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운용ㆍ성과보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의 운용ㆍ성과보수를 향유하는 기간은 7년이다. 이 또한 헤지펀드 시딩 투자 사업에서는 이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의 운용이 시작되면 우리투자증권은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고받고 리스크를 점검하며 투자위원회를 통해 운용에도 참여한다.

김 본부장은 우리투자증권의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 시딩 투자가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 사업의 진일보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알파와 함께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하우를 습득했습니다. 앞으로 헤지펀드 운용에도 관여하면서 경험을 쌓아갈 것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헤지펀드 시딩 투자 사업에서 선점한 지위를 활용해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저성장ㆍ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 대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헤지펀드 플랫폼을 완성해 차별화된 대체투자 상품을 내놓음으로써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할 계획입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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