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 [2013/02/25 07:56 37]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현대증권이 지난해 3분기(10~12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선박펀드 실패에 따른 대규모 상각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해 3분기 IFRS 개별기준으로 682억원의 적자를 냈고 이 가운데 600억원 가까운 손실은 선박펀드 투자 실패에 따른 회계반영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2008년 최경수 사장 시절 TPC코리아 등에 투자하는 선박펀드를 조성했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운업 부진으로 펀드 투자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 선박펀드에 대한 손실 건을 대규모로 상각해 회계 장부상 손실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증권은 당시 900억원 규모로 출자에 나섰는데 이 가운데 600억원 가량을 손실로 처리했다.
    선박펀드 투자 실패로 인한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손실 상각으로 현대증권은 2012년 회계연도 3분기까지 누적순익이 19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증권은 타법인 출자 형식으로 투자한 금호산업 손실분도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됐다.
    또한, 퇴직금 누진제를 없애는 대신 900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일괄 정산한 영향도 작용했고 광고선전비 증가에 따른 지출도 회계에 반영됐다.

    퇴직금 정산은 36개월 분할 상각으로 인해 분기별 손실은 크지 않았고 광고선전비는 매 분기 50%씩 늘어나 손익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윤경은 사장 취임 이후 대규모 손실은 취임 초기에 털고 가자는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영향으로 향후 회계상 부담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증권은 실적 부진에 따른 손실 증가에 따라 애널리스트 기업 탐방을 거부하는 등 시장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은 실적이 날이 갈수록 부진해지고 있는데 이를 파악할 만한 자료 공개를 잘 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애널리스트 탐방도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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