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 내정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재무성에서 통화정책 담당 재무관을 지내면서 엔高 시정을 위한 시장 개입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BOJ에 물가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등 통화 완화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구로다 BOJ 총재 내정자의 과거 발언을 되새기며 그가 환율·통화정책을 어떤 식으로 펼쳐갈지 주목하고 있다.

▲"BOJ 총재 되면 자산매입 프로그램 다변화할 것" = 구로다 총재는 최근 몇 주간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BOJ 차기 총재로 지명된다면 BOJ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확장하고 다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혀왔다.

구로다 총재는 2월 중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완화책을 사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BOJ가 일본 국채만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채와 주식도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외국채권 매입은 반대" = 구로다 총재는 BOJ가 해외채권을 매입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로다 총재는 일각에서 외채매입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BOJ가 사들일 자산의 종류가 충분하기 때문에 외채를 매입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 2년 안에 달성한다" = 구로다 총재는 또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지정한 것에 대해 "물가목표치를 2년 안에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가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10년, 15년을 기다릴 수 없다"면서 "꽤 짧은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엔화 여전히 고평가..과도한 엔高서 조정받는 과정" =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인 데 대해서 구로다 총재는 "엔저는 그간의 과도한 강세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풀이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같이 말하며 "BOJ가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에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주관한 한 패널토론에 참석해 "엔화가 여전히 다소 고평가된 상태"라면서 "엔화 가치가 더 떨어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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