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한국의 원화 가치는 적정수준에 있을까.

월스트리터저널(WSJ)이 25일 공개한 스타벅스 카페라테 지수를 토대로 원화가치를 봤을 때 원화는 소폭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테지수는 미국 스타벅스의 주종(主宗)인 카페라떼 그란데(grande) 사이즈가 한 잔당 4.30달러라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각국의 카페라테 판매가격을 달러화로 환산해 구매력을 비교 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하는 지수다.

WSJ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29개국의 통화를 라테지수로 환산했고, 라테 한잔 가격은 한국이 4.54달러로 미국보다 조금 고평가됐다.









한국은 조사대상 29개국 중에 고평가된 13번째였고 뉴질랜드, 일본, 독일이 그 뒤를 이었다.

라테 한잔 가격은 노르웨이가 9.83달러로 가장 비쌌고, 인도가 2.50달러로 가장 쌌다.

다만, WSJ은 라테지수처럼 각국의 구매력을 비교·평가하는 것은 국가의 재무상태나 교역 흐름 등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통화의 적정가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화 가치가 정상이라고 주장한 반면,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은 유로화 강세에 대해 불만을 내비친 적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화의 구매력이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메르켈 총리가 옳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국가들의 경상수지를 고려해 통화의 적정가치를 파악하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화 구매력이 정상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독일의 탄탄한 경제가 유로화 가치를 떠받치는 것이라면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처럼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이 고유 통화를 가졌더라면 유로화보다 가치가 훨씬 낮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로화 약세가 일부 국가들의 수출부문에 힘을 불어넣어 줄 순 있으나 급진적 인플레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널은 이처럼 전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으면서 통화가치가 저평가됐는지 혹은 고평가됐는지를 확실하게 파악할만한 도구가 없다고 덧붙였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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