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10년 넘게 써오던 외환전산망을 올해부터 새로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25일 한국은행 2013년도 분기별 발주계획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2·4분기에 외환정보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개발 용역을 포함해 감리, 거버넌스 등 2분기에 맺을 계약의 규모는 총 23억여원에 달한다. 한은은 외환정보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총 비용은 약 5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정보시스템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환거래 및 자본자유화 확대에 따라 외환거래 현황을 신속·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외국환거래법 시행 시기인 1999년 4월1일부터 가동했다. 즉, 13년 넘게 보수, 유지만 해 온 상태다.

한국은행을 외환정보집중기관으로 두고 외국환업무 취급기관 712개, 이용기관 9개, 중계기관 7개 등이 이 시스템에 참가하고 있다.

보고기관이 보고서를 외환정보 시스템에 전송하면 한국은행은 이 자료의 정확성을 점검하고 이를 기초로 작성한 보고서를 9개 이용기관에 제공한다. 9개 기관은 한은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 예금보험공사, 국제금융센터, 금융위원회 등이다.

보고기관은 일.월.분기별로 거주자, 비거주자등의 외환거래 내역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작성해 전송한다. 한은은 이들 자료를 취합,분석해 이용기관에 자료를 제공하는데 이들 자료는 모니터링, 외환통계작성, 사후관리, 탈세나 자금세탁 방지, 금융기관 건전성 감독 등 정책목적에 활용된다.

한은은 이번 시스템 재구축을 통해 외환수급, 수출입 자본거래, 해외송금과 입금, 해외파생거래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들 거래의 시스템적 리스크나 상호 연계성을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종합적 전산망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로써 원화, 외화간 연계성 심화에 따른 모니터링과 리먼 사태 이후 금융기관간 상호연계성, 경기순응성 등 시스테믹 리스크 지표에 대한 점검 기능도 할 수 있게 된다.

한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환정보시스템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준비해왔다"며 "은행 외환수급, 수출입 자본거래, 해외파생거래 등 자료의 용량이 커진데다 각종 자료들을 업그레이드해 상호 연계성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부터 발주하더라도 시스템 도입까지 마무리가 되려면 내년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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