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양적 완화 조기 종료와 일본 중앙은행의 부양책으로 생긴 엔저 현상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과제로 꼽았다. 중장기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해 "물가안정에 유의하는 가운데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국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가 조기에 종료되면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포함해 최근 세인트루이스와 댈러스의 연준 총재는 노동시장 여건이 나아지면 자산매입규모를 점차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확장으로 엔화가치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러한 영향들로 해외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시급히 대비해야 할 과제들로 소개했다.

김 총재는 당면과제 해결이 미흡해 현재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투자위축, 실업률 증가 현상이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할 수 있어 중장기적인 과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를 늘리고 정년 연장·임금피크제로 노동 투입을 확대하고 연구개발과 인적자본 투자로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중견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포럼에는 대표를 맡은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진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 총 32명의 여야 현직 국회의원이 소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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