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탈리아 총선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끝난 이탈리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으로 보도되자 증시가 강세로 출발했다가 개표가 진행되면서 상원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합이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나자 불안감이 퍼졌다.

미 국채 가격과 엔화는 이러한 불안감을 재료로 상승했다.

이탈리아 방송은 상원 투표에서는 베를루스코니의 중도 우파연합이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기존의 긴축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과 정국 불안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의회는 오는 3월1일부터 발동될 자동 예산감축 장치, 이른바 시퀘스터 문제를 논의하고자 재소집될 예정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양당이 이번 주에 이 문제에 합의할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6.40포인트(1.55%) 하락한 13,784.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27.75포인트(1.83%) 낮아진 1,487.8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57포인트(1.44%) 떨어진 3,116.2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이탈리아 총선 출구 조사 결과 친(親) 유럽 정책 노선을 가진 개혁성향의 중도 좌파인 민주당이 승리한 것으로 보도됨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보도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중도 우파 연합과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의 오성운동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다소 큰 폭으로 밀렸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의 긴축 지속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영방송 RAI는 4개의 정치연합 가운데 어떤 정당도 상원에서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연합이나 정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이 되려면 315석 가운데 158석을 확보해야 하며 이는 법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최소 의석수이다.

RAI는 하원에서는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의 민주당이 29.1%의 의석을, 중도우파연합과 오성운동은 각각 28.6%, 26.3%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즈앤노블은 레오나드 리지오 창업자 겸 회장이 이 회사의 소매서점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1% 넘게 급등했다.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로우스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매출과 실적을 발표했으나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발표함에 따라 5% 가까이 하락했다.

증권사 스티펠 니콜라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개의 기업으로 분사해야 한다면서 한 곳은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다른 곳은 장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4% 떨어졌다.

다음 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에 출석해 통화정책 관련 반기 보고를 할 예정이다.

2월 텍사스 지역의 기업활동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은 2월 댈러스지역 기업활동지수가 전월의 5.5에서 2.2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월 전미활동지수(NAI)가 전월의 0.25에서 마이너스(-) 0.32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가 당초 출구 조사와 달리 불확실성을 더한 데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bp 하락한 연 1.867%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1.859%를 기록해 지난 1월25일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9/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0bp 떨어진 3.057%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7bp 내린 0.761%를 기록했다.

개장 초 국채가격은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2%나 상승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하락했다.

이탈리아 총선 출구조사 결과 중도좌파 민주당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 유로화가 상승폭을 확대했고 유럽증시가 오름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출구 조사와 달리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우파가 선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해 유럽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반락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는 이날 국영방송 RAI를 인용해 이탈리아 총선 결과 하원에서는 3개의 정치연합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 정치연합은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 좌파 연합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중도 우파 연합,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주도하는 오성운동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함께 상원에서는 베르사니 연합과 베를루스코니 연합이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는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낙찰금리는 0.257%였다. 응찰률은 3.33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2.0%를 나타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1.6%를 기록했다.

26일과 27일에는 각각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와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다음날 의회 증언에서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이었다는 시장의 해석을 불식시키려는 데 중점을 둔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정치.경제 상황이 선거 이전보다 불확실해졌다면서 이는 미 국채에 대한 매입세를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GMP증권의 아드리안 밀러는 "유로존 위험이 상존해 있는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이탈리아 총선 결과는 향후 재정과 구조 개혁이 정상적으로 단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을 부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우려가 재부각된다면 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80%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으로 이탈리아 불안정에도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은 제한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새 총재가 비둘기파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총선 이후의 불확실성이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1.34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3.44엔보다 2.10엔이나 가파르게 떨어졌다.

달러화는 90.84엔까지 밀려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9.22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3.23엔보다 4.01엔 폭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118.71엔까지 추락해 지난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59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187달러보다 0.0128달러 급락했다.

유로화는 한때 1.3047달러까지 밀려 지난 1월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엔화는 BOJ의 차기 총재로 '비둘기파' 색채가 강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내정됐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재무성에서 통화정책 담당 재무관을 지내면서 엔고 시정을 위한 시장 개입을 주도했고, BOJ에는 물가 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등 통화완화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총재와 함께 지명될 2명의 부총재에는 이와타 기쿠오(岩田規久男) 일본 가쿠슈인대학 교수와 나카소 히로시(中曾宏) BOJ 국제담당 이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엔화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향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급등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는 이날 국영방송 RAI를 인용해 이탈리아 총선 결과 하원에서는 3개의 정치연합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 정치연합은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 좌파 연합과 베를루스코니의 중도 우파 연합,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주도하는 오성운동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함께 상원에서는 베르사니 연합과 베를루스코니 연합이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구로다가 유력 BOJ 총재 후보로 거론됐으나 공식적 발표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구로다가 공식적으로 내정된다면 엔화에 대한 하락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음날 의회 증언에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이 아니었음을 확인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탈리아발 정정 불안 가능성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공식적인 총선 결과 이후에 유로화가 재차 하락압력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516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247달러보다 0.0081달러 낮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영국이 현재 고삐 풀린 부채와 신용등급 강등, 부진한 성장률, 그리고 침체에도 긴축을 고수하는 정부의 정책 등으로 부정적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취약한 중기 성장 전망과 부채 증가를 그 이유로 지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에도 이탈리아 총선 불확실성과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 이란 핵문제 논의 해결 가능성, 증시 하락 등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센트 낮아진 93.1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데다 중국의 지난 1월 원유 수입이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지난 1월 원유 수입은 일년전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총선 결과 불확실성으로 유로존 우려가 부각된 데다 중동과 유럽 순방에 나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첫 방문지인 영국 런던에서 이란 핵문제가 정치적으로 타결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아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케리 장관은 이란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창구가 열려 있다면서 이란은 서방(p5+1)과 핵 문제에 대해 신뢰 속에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케리 장관의 발언이 유가 하락을 견인한 최대 이슈였다면서 여기에 이탈리아 총선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 뉴욕증시 하락 등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란과 p5+1는 다음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다시 만난다.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 협상 이후 8개월여 만에 대화를 재개한다는 것이다.

특히 27일까지 이틀간 예정된 이번 협상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이른바 'p5+1'이 중대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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