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1,080원대의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갔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일 대비 1.10원 상승한 1,087.40원에 거래됐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집권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며 유로존 불안이 가중돼 달러화는 상승했다.

미국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것도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나오며 달러화는 레벨을 낮추고 나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다.

▲ 딜러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085원에서 1,09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대외 불안 지속에도 월말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달러화가 오후에도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장중 네고물량이 소진되면 안전자산 선호세로 달러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이탈리아 총선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에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계속 나오는 편"이라며 "하지만, 대외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거래는 크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1,087원 선까지 밀리면 롱스탑이 촉발될 수 있겠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금일 달러화가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의 양이 금일 달러화 레벨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네고 소진 시 달러화가 1,090원 선 테스트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 이탈리아 총선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시퀘스터 발동 시한 영향으로 달러화는 전일 대비 2.20원 오른 1,088.5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1,090원 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이 나오며 레벨을 낮췄다.

이후 달러화는 1,088원 선을 중심으로 2원 내 범위에서 움직임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달러-엔은 뉴욕 전장대비 1.21엔 상승한 92.55엔에 거래됐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8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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