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의회 반기 통화정책보고에서 양적 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달랠 것으로 예상됐다.

버냉키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자정부터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한다. 그 이튿날에는 하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무엇보다도 양적 완화의 지속 여부를 두고 Fed 내부 의견이 엇갈렸다는 추측에 대한 해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FOMC는 오는 3월 회의에서 양적 완화 프로그램에 중대한 변화를 주는 것을 검토했으며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어떻게 지속해나갈지 Fed 위원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필요한 만큼 통화 완화 정책을 실행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젠스 노르드빅 노무라 외환 전략 글로벌 헤드는 "양적 완화의 효과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며, 버냉키 의장이 이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본다"면서 "FOMC 핵심 구성원들은 여전히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의 보고가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여느 때처럼 확실한 발언을 내놓지는 않겠지만, 경제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통화 완화 정책의 강도를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브라이언 벨스키 BMO캐피털마켓츠 최고투자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간략하고 분명하게 발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아울러 이전 반기 보고와 비슷한 내용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인 발언으로는 미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나 그 속도가 실업률을 크게 떨어뜨릴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런 진단은 정치권 일각에서 Fed의 경기부양책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Fed의 경기부양책 정도가 적절하며 노동시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때까지는 현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어에 활용된다.

또 질의응답에서 버냉키 의장은 자산매입으로 불어난 Fed의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축소할지 제시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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