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90원선 부근으로 상승했으나 0.10원 앞두고 보폭을 줄였다.

이탈리아 총선 우려가 컸음에도 월말 네고물량과 달러-엔 환율 반락 등으로 달러화가 레벨을 높이지 못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26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70원 오른 1,0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개장초 1,089.90원까지 레벨을 높였으나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27일 전망 =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3.00~1,090.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벤 버냉키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보고에서 지난 1월 FOMC의사록에 언급된 양적완화 기조의 중대한 변화에 대해 해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A외은지점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에 나서더라도 굳이 버냉키 의장이 미리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는 코멘트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달러화가 1,090원선을 건드리지 못하고 상승폭을 줄인 만큼 월말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오는 3월1일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sequester)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B은행의 또 다른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 레인지는 위로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시퀘스터 관련 합의를 이번주 내로 마치지 못하면 1,090원대까지 달러 매수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 네고물량이 서울환시에서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 심리는 다소 불안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이날 이탈리아 총선 불확실성에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전일대비 2.20원 오른 1,088.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부터 이탈리아 총선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1,090원선을 위협했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돼 달러화는 점차 레벨을 낮췄다.

오후에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의회 증언 결과에 시장 시선이 집중되면서 줄곧 1,080원대 후반 관망세가 나타났다.

달러화는 1,087.00원에 저점을, 1,089.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88.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5억1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3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9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한편,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94.0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82.22원을 각각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58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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