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만기 1년 이상인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시장의 단골손님이 됐다.

27일 연합인포맥스 CP발행정보(4347 화면)에 따르면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 시공능력 10위 안의 대형사가 올해 발행한 장기 CP 규모가 1조5천9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발행된 장기 CP 전체 규모 12조원의 13%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GS건설이다. 이 회사는 5년만기 7천400억원, 6년만기 1천억원 등 총 8천400억원 어치 CP를 발행했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두산중공업은 모두 3년물 2천억원, 3천억원, 2천억원 어치의 장기 CP를 시장에 유통시켰다. 대우건설도 3년 만기 CP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주요 투자기관은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과 신탁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A-'급 이상으로 신용등급이 우량한 건설사의 회사채나 CP는 투자가 가능하다.

대형 건설사의 장기 CP발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내부에 일정 정도 유보금 적립이 필요한 데다 오는 5월 회사채처럼 장기 CP도 발행신고를 해야되는 시기를 앞두고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현재 자금사정을 반영하는 것이고, 대형사도 소형사나 마찬가지로 보인다"며 "장기CP를 발행하면 회사채처럼 수요예측에서 미달될 위험도 없고, 발행신고를 아직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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