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동부건설이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단 한 곳의 기관투자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에 대한 회사채 시장의 기피현상이 고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있었던 1년물 동부건설('BBB0')의 5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은 전무했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은 공모희망금리 밴드 상단인 8.9%에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이는 전일 기준 개별민평금리 8.86%보다 4bp 높은 수준이다. 애초 동부건설은 8.5~8.9%에 희망금리 밴드를 설정했다.

대표주관사 아이엠투자증권이 110억원을 인수한다. 산업은행과 동부증권은 각각200억원과 190억원을 받아간다. 인수 증권사는 물량 대부분을 리테일로 소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BBB'급 건설사는 회사채 발행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기관투자자의 편입제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관투자자는 건설업종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올해 수요예측에 나선 건설사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달초 3년물 2천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가 400억원 어치에 불과했다. 결국 희망금리밴드의 상단보다 5bp 높은 '국고3년+105bp'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SK건설의 수요예측에서도 1.5년물이 미달 났다. 500억원중 200억원만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GS건설도 3천200억원의 3년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가 400억원에 불과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도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견업체가 선전하기는 쉽지 않다"며 "여태껏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 참여가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물산은 3년만기 회사채 1천500억원과 5년만기 1천500억원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3년만기 회사채는 공모희망금리밴드를 국고채 대비 32~44bp 가산한 수준으로, 5년만기는 39~54bp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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