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며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40억유로 규모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이 성공했다. 이로써 이탈리아 총선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부양책 지지발언을 한 점도 달러화 하락 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뉴욕증시 분위기는 좋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5.24포인트(1.26%) 상승한 14,075.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 12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점도 주목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이슈이나 달러화 급등보다는 관망세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시퀘스터 발동을 하루 앞두고 있으나 시퀘스터의 여파에 대한 관측도 불확실하다. 미국 정부기관들은 올해 실제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시퀘스터 우려가 그동안 지속돼 온 변수인 만큼 선반영된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환시는 시퀘스터가 발동되는 오는 3월1일에 삼일절 휴장이다. 시퀘스터의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달러 매수 압력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시퀘스터 발동 이후의 진행과정이 어느 정도 파급 효과를 가질지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

달러화는 1,08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며 수급과 유로화 흐름에 주목할 공산이 크다. 월말 네고물량이 1,080원대 후반에서 1,090원선까지 상단에서 유입되고 있다. 이는 달러매수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 성공으로 유로화 약세가 누그러진 만큼 추가적인 흐름을 지켜볼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4.40원)보다 1.0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5.00원, 고점은 1,088.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며 시퀘스터 발동에 대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 성공과 미국 양적완화 기조 지속에 대한 기대 등으로 대외 변수는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1,084원선 부근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도 의식되고 있어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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