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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교외형 복합쇼핑몰 외 백화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물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1~2년 내 선보일 계획이다"

장재영 신세계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부산 해운대 신세계센텀시티 개점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백화점의 신규 사업 계획에 대해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장 대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위기를 반드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백화점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신세계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0%나 줄었다.

일본에서 대형 백화점이 문을 닫으며 침몰한 것처럼 국내 백화점 사업도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위기론'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작년 12월1일자로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백화점 대표이사에 영업과 마케팅 부문의 전문가인 장 대표를 발탁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뜻이다.

장 대표는 지난 1984년 ㈜신세계 판매촉진과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래 신세계 영등포점 영업팀장과 강남점 영업팀장을 거쳐 미아점장을 맡으며 고객들과 최일선에서 접촉했다.

이어 신세계 마케팅담당 상무와 고객서비스본부장, 판매본부장까지 맡으며 약 30년간 마케팅과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부산이 고향인 장 대표는 신세계센텀시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신세계센텀시티에 수백 번도 넘게 와서 점포 전체가 머릿속에 입력돼 있다"며 "2009년 센텀시티가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해운대 일대는 개발이 막 시작된 곳이었지만, 4년 만에 홍콩 같은 마천루를 보유한 곳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는 기네스 인증이 있지만, 부지를 추가 개발해 아시아에서도 내로라하는 백화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롯데그룹의 텃밭으로 통했던 부산에서 신세계센텀시티는 작년 개점 3주년 만에 매출 단위로 전국 백화점 순위 6위에 오를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자체 매출 순위로는 강남점과 본점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이 높은 알짜점포다.

장 대표는 "센텀시티는 전체 면적의 35% 정도를 문화나 엔터테인먼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시설로 구성해 성공했다"며 "올여름에는 1천평 규모의 센텀시티 스카이파크에 사파리 같은 테마파크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센텀시티와 전문식품관인 SSG, 작년 파라다이스로부터 인수한 신세계면세점, 조선호텔, 그리고 올해 하반기 기장군에 열 예정인 프리미엄 아웃렛까지 부산 일대 관광ㆍ쇼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신세계 사업장이 늘면서 부산 지역 기여에 대한 고민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시와 법적 공방을 벌이는 신세계 인천점이 입점한 인천종합터미널에 대해서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혔다.

장 대표는 "인천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곳"이라며 "1997년 인천점 마케팅부장으로 발령받아 허허벌판에 골조만 올라간 건물에서부터 근무해 인천점에 대해 개인적으로 각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와 인천터미널을 두고 경쟁하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치솟았다는 지적에 대해 "인천점은 효율을 떠나 포기할 수 없는 점포이고,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따져본다면 (인천터미널 인수는) 충분히 합당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인천터미널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 대해 "펀딩 방법은 다양하고 해외 자금 유치도 그 중 하나"라며 "신세계는 주식 비중의 50% 이상이 외국인이며, 외국인투자자 중 90% 이상이 장기투자를 하고 있어 투자자 유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1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대신 장 대표를 포함한 각사 전문경영인이 새로 선임된 데 대해서는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전문경영인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것도 각사별 책임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장기적으로 각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전체로 볼 때도 더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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