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미국시간) 국제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미국의 시퀘스터(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 sequester)가 이날부터 발동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2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9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1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11.9%로 상승해 1995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PMI가 50.1로 전월 50.4에 비해 0.3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50을 넘어서기는 했으나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지난 1월에 꺾인 뒤 2월에는 더 낮아졌다.

이날 미 정부 예산을 자동으로 삭감하는 시퀘스터가 사실상 발동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회동했지만 시퀘스터에 대한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과 시퀘스터 협상 결렬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7달러나(1.5%) 낮아진 90.68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일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유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세계 경기 둔화를 회복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의 시퀘스터가 이날부터 발동된데 따른 미 경기 둔화 우려가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80달러(0.4%) 낮아진 1,572.3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7월 중순 이후 최저치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시퀘스터 대체를 위한 협상이 실패한 데다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감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나타내 금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로운 촉매제가 나올 때까지 금가격이 1,550달러를 지지선으로 횡보세를 나타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구리 가격도 중국의 경제지표 실망감에 하락했다.

COMEX에서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파운드 당 전장 대비 6.6센트(1.3%) 하락한 3.501달러로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167달러(1.4%) 오른 7,703달러를 기록했다.

▲밀ㆍ옥수수↑대두↓= 국제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수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밀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8.5센트(0.8%) 오른 7.205달러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해외로 수출되는 미국산 밀 수요가 커진 데다 헤지펀드들의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돼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밀 가격이 8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자 저가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옥수수 가격은 에탄올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CBOT에서 5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13.25센트(0.7%) 오른 7.085달러로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옥수수를 주 원료로 하는 에탄올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상승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옥수수 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대두 가격은 남미의 대두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CBOT에서 5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4센트(0.6%) 낮아진 14.435달러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남미의 대두 생산이 늘어나면서 미국산 대두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 농무부는 올해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가 8천350만t으로 현재 1위 대두 생산국인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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