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이번 주(4~8일) 금융시장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회의 결과를 지켜보며 취약한 경제 성장이 통화 정책 완화로 이어질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유럽,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중앙은행이 정책회의를 연다. 당장 이번 주에 새로운 부양책이 발표될지에 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지만 투자자들은 연내 추가 부양책에 관한 신호를 찾고자 정책회의 뒤 총재 기자회견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일본의 경제지표가 둔화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이 조만간 추가 부양책을 내놓기 위한 토대를 닦을 것으로 봤다.

씨티그룹의 그레그 앤더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어떤 중앙은행이라도 중립적인 태도로 시장을 놀라게 한다면 해당 통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의 중앙은행 회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끝나고 처음 열리는 것이다. G20 회의는 성명을 통해 자국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자 환율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당국이 이번 주에 환율 문제를 어떻게 논의하는지로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초 선진국들이 통화 당국이 휘말렸던 이른바 환율전쟁이 최근 몇 주간 잠잠해진 모습이다.

8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축소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고용시장이 개선될지 지켜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월 신규 고용자 수가 17만5천명 늘고 실업률은 7.9%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대표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 Fed가 언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조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외환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지난해 가을 차입 비용을 낮게 유지하고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자 무제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 몇 주간 Fed 내 몇몇 정책 당국자들은 이례적으로 완만한 통화 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거듭해 내놨지만 벤 버냉키 Fed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여전히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옹호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부양책을 접기에는 고용시장이 너무 약하다고 주장했다.

젠 대표는 "양적 완화의 비용에 대한 Fed의 내부 논란 때문에 고용지표를 둘러싼 계산을 더욱 불확실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새로 선출된 이탈리아 의회가 정부 수립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6일에 발표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8일에 나오는 독일 산업생산도 주목된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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