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핑인플레이션은 가볍게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말한다.

마일드 인플레이션(mild inflation)이라고도 하고 전쟁 등의 돌발사태가 없음에도 느린 속도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다.

이때 연간 물가의 상승이 2~3% 정도인 상황에 해당한다.

크리핑인플레이션의 물가 상승은 오히려 경기를 좋아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며, 제2차 세계대전 후 여러 선진국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1950년대의 미국에서 현저하게 나타난 현상으로 1955년 이후 경기후퇴기에 물가는 내려가지 않고 소폭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물가동향이라 주목을 받게 됐다.

사실 그 이전까지 인플레이션은 전시 중 또는 전쟁 직후에 일어났으나, 물가의 상승속도가 아주 빠른 갤러핑인플레이션(galloping inflation)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원인에 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강력한 노동조합을 배경으로 하는 생산성 상승률을 웃도는 임금인상의 강행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코스트인플레이션설이 통설로 돼있다.

이 밖에도 수요구조의 변화에 공급구조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고 보는 수요 인플레이션설 등도 주장되고 있다.

(산업증권부 장순환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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