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박희진 기자 = 2월 국고채 금리는 전월에 이어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은행.증권.자산운용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중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평균 연 3.30%~3.46%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딜러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기대가 줄어들어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한편, 우호적인 수급여건과 국내외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리 상단 역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 국고3년 3.30%~3.46%=대다수 채권딜러는 최근의 시장정체 장세가 이어지며 2월 금리레인지는 좁은 변동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3년물 금리 하단으로 과반수인 7명의 딜러들이 3.30%를 예측했다. 3.25%로 낮춰본 딜러가 1명 있었으며, 3.33%, 3.40%를 예측한 딜러도 각각 한 명씩 있었다.

금리 상단에 대해서는 3.50%를 예측한 딜러들이 5명이었으며 3.45%를 예측한 딜러도 3명 있었다. 이밖에 3.40%와 3.42%를 내다본 딜러들이 1명씩 있었다.

▲ 유럽위기가 관건..강세.약세재료 상충=3월 그리스 국채 만기를 앞두고 2월에도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할 것으로 진단됐다. 또,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금리인하가 전제되지 않는 한 금리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다수 딜러들이 유럽재정위기가 지속된다면 경기둔화로 채권 강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일부 딜러들은 유럽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판단 등으로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다면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복 SK증권 이사는 "2월 내로는 유럽문제 해결되지 않아 경기둔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3월 그리스 만기 상환을 앞두고 금리가 많이 오르기 힘들어 시장이 크게 움직이기보다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수 기업은행 과장은 "향후 유럽지역의 재정위기 문제가 악화가 된다고 해도 현재 레벨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되지 않는다면 채권금리는 더 이상 내려 가기 힘들 것"이라며 "금리가 상승하기에도 수급이 튼튼해 막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월까지는 유럽 국채만기가 있어서 현 박스권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철수 대우증권 팀장은 "금리의 하단은 레벨부담으로 제한되어 있고 금리 상단은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을 지났다는 가정하에 조금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된다면 금리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커브 플래트닝 전망..스티프닝 쉽지 않아=딜러들은 이달 커브전망에 대해 장기물을 매수하려는 기관이 늘어 플래트닝 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단기금리의 하방경직성으로 변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범신 외환은행 과장은 "2월달 같은 경우 보험권들이 매집에 나서 장기물이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플래트닝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상화 신한금융투자증권 팀장은 "낮은 금리 레벨에 따른 조달 부담도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커브 플래트닝은 심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혁 농협중앙회 차장은 "커브는 추가 플래트닝이 가능하나 변동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커브 플래트닝이 심화되기 위해서는 단기금리도 일정 부분 하락해줘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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