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긴축 조처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상승 마감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일 주택담보대출 이자율과 첫 상환금액을 높이는 부동산 투기 억제책을 강화했다. 뉴욕증시는 상하이증시에 동조하며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악재를 서서히 떨쳤다.

미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가 상승한 데다 오는 8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2월 고용지표를 앞둔 이익실현에 하락했다.

고용지표 결과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중단 또는 축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시장은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관측 속에 약세에 머물렀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증시가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에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장 후반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8.16포인트(0.27%) 상승한 14,127.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7.00포인트(0.46%) 오른 1,525.2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29포인트(0.39%) 높아진 3,182.0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을 강화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는 그럼에도 장 후반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일 집값 상승이 지나친 도시의 2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이자율과 대출 첫 상환금액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 체제의 출범을 공식화하는 양회(兩會)를 앞두고 나왔다.

이런 소식에 상하이종합지수는 3%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이번 주 뉴욕증시가 더 오를 수 있을지 시험하는 첫 번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일부터 미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감축 장치인 시퀘스터(sequester)가 발동됐음에도 투자자들은 별다른 충격을 느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예산 삭감이 실물경제에 충격을 미치기 시작하면 결국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퀘스터를 대체할 방안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하당 하원의원들은 이달 말 연방정부의 폐쇄 사태를 막고자 정부에 대한 자금 차입을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하는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는 나오지 않았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에서 부정적 판결을 받음에 따라 2% 넘게 하락했다.

미국 연방법원은 배심원이 평결한 배상액 10억5천만달러를 절반가량으로 낮추고 일부 제품에 대한 재판을 새로 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구글은 2% 가까이 상승했다. 구글이 올해 15%가량 오른 것에 비해 애플은 거의 20% 하락했다.

야후는 모바일 블랙베리 앱 등 7가지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3% 이상 상승했다. 바클레이즈는 야후의 알리바바와 야후재팬 지분이 저평가됐다면서 투자의견을 '동등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가전업체 베스트바이는 번스타인이 주가 목표치를 12달러에서 16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3.5%가량 올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지난 2월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높아진 연 1.88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3bp 상승한 3.08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오른 0.763%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은 이날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지속될 것임을 밝혀 장중 국채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옐런 부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을 통해 "지금 위험의 균형추는 여전히 충분한 경기 조절적 정책으로 강력한 경기 회복세와 더 빠른 고용증가를 지원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탈리아가 총선 이후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이번 주말로 예정된 2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또 예산이 자동 감축되는 시퀘스터 발동에 따른 우려가 완화되며 뉴욕증시가 반등한 것도 국채에 대한 이익실현 매물을 견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부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2월 고용이 호조를 나타낸다면 Fed의 자산 매입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말까지 특별한 재료가 없는 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83-1.93%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영란은행(BOE)과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BOE와 ECB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두 중앙은행이 다음 회의나 수차례 회의 안에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과 ECB의 금리인하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주 후반과 주말에 ECB의 통화정책회의와 지난 2월 미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유로화 낙폭이 줄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18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21달러보다 0.0003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1.65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1.85엔보다 0.20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4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3.57엔보다 0.12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브뤼셀에서 회동한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1.30달러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가했으며 이탈리아의 연립정부 구성에 대한 의구심이 점증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호주(5일)와 캐나다(6일), 일본과 영국, 유로존(7일)의 중앙은행들이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5개 중앙은행 모두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그러나 향후 어떤 조처를 할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키란 코우쉭 외환전략가는 "이들 중앙은행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확인할 것 같다"면서 "이는 이번 주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우려와 함께 유로존 경기 침체에 따른 ECB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한다면 유로화가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스페인의 등록 구직자는 1월보다 5만9천444명이 늘어난 50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75년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사망으로 민주주의가 다시 도입된 이후 최대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 하겠으며 이는 일본은행의 사명"이라고 말해 앞으로 과감한 양적완화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새로운 게 없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엔화 약세를 견인하지 못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 급등 억제책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6센트(0.6%) 낮아진 90.12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 강화 영향으로 3.65% 급락했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존 경기 침체 탈피를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건설경기 둔화는 원유 수요 감소를 부추길 것이라면서 여기에 중국의 지난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6.2에서 54.5로 하락한 것도 유가에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 호주와 영국, 일본, 유로존 등의 중앙앙은행들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면서 이들 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역시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7일(목)에는 BOE와 ECB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8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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